
김삿갓 시(詩) (26)
기생에게 지어 주다.
처음 만났을 때는 어울리기 어렵더니
이제는 가장 가까운 사이가 되었네.
주선(酒仙)이 시은(市隱)과 사귀는데
이 여협객은 문장가일세.
정을 통하려는 뜻이 거의 합해지자
달그림자까지 합해서 세 모습이 새로워라.
서로 손 잡고 달빛 따라 동쪽 성곽을 거닐다가
매화꽃 떨어지듯 취해서 쓰러지네.
증기(贈妓)
却把難同調 還爲一席親
각파난동조 환위일석친
酒仙交市隱 女俠是文人
주선교시은 여협시문인
太半衿期合 成三意態新
태반금기합 성삼의태신
相携東郭月 醉倒落梅春
상휴동곽월 취도락매춘
주선(酒仙)은 술을 즐기는 김삿갓 자신.
시은(市隱)은 도회지에 살면서도 은자같이 지내는 사람.
이백(李白)의 시 '월하독작'(月下獨酌)에
"擧杯邀明月 對影成三人"이라고 하여
달, 자신, 자신의 그림자가 모여 셋이
되었다는 구절이 있다.
술을 좋아하는 시객(詩客)이 아름다운 기녀와
대작을 하며 시로 화답하고 봄 밤의 취흥을
즐기는 풍류시이다.
- 김삿갓 해학(諧謔) 시(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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