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삿갓 시(詩) (32)
산골 훈장을 놀리다.
산골 훈장이 너무나 위엄이 많아
낡은 갓 높이 쓰고 가래침을 내뱉네.
천황을 읽는 놈이 가장 높은 제자고
풍헌이라고 불러 주는 그런 친구도 있네.
모르는 글자 만나면 눈 어둡다 핑계대고
술잔 돌릴 땐 백발 빙자하며 잔 먼저 받네.
밥 한 그릇 내주고 빈 집에서 생색내는 말이
올해 나그네는 모두가 서울 사람이라 하네.
조산촌학장(嘲山村學長)
山村學長太多威 高着塵冠揷唾排
산촌학장태다위 고착진관삽타배
大讀天皇高弟子 尊稱風憲好明주
대독천황고제자 존칭풍헌호명주
每逢兀字憑衰眼 輒到巡杯籍白鬚
매봉올자빙쇠안 첩도순배적백수
一飯횡堂生色語 今年過客盡楊州
일반횡당생색어 금년과객진양주
풍헌(風憲)은 조선 시대 향직(鄕職)의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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