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담과 재담

김삿갓 시(詩) (33)

백산(栢山) 2026. 5. 21. 07:00

 

김삿갓 시() (33)

 

 

훈장을 훈계하다.

 

 

두메산골 완고한 백성이 괴팍한 버릇 있어

문장 대가들은 종지 그릇으로 바닷물을 담으면 물이라 할 수 없으니

소귀에 경 읽기인데 어찌 글을 깨달으랴.

 

너는 산골 쥐새끼라서 기장이나 먹지만

나는 날아오르는 용이라서 붓끝으로 구름을 일으키네.

 

네 잘못이 매 맞아 죽을 죄이지만 잠시 용서하노니

다시는 어른 앞에서 버릇없이 말장난 말라.

 

 

훈계훈장(訓戒訓長)

 

化外頑氓怪習餘 文章大塊不平噓

화외완맹괴습여 문장대괴불평허

 

盃測海難爲水 牛耳誦經豈悟書

여배측해난위수 우이송경기오서

 

含黍山間奸鼠爾 凌雲筆下躍龍余

함서산간간서이 능운필하약용여

 

罪當笞死姑舍己 敢向尊前語詰

죄당태사고사기 감향존전어힐거

 

 

 

김삿갓이 강원도 어느 서당을 찾아가니 마침

훈장은 학동들에게 고대의 문장을 강의하고 있는데

 

주제넘게도 그 문장을 천시하는 말을 하고

김삿갓을 보자 멸시를 하는 것이었다.

 

이에 훈장의 허세를 꼬집는 시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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