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어굴의 전설
옛날 거창 신씨 신장보라는 사람이 물염적벽 굴에서 공부를 하였다. 그 아내가 장항리 먼 길에서 매일 하루에 세 번씩 밥을 지어 남편의 뒷바라지를 했다. 이에 하늘이 감복하여 바위틈에서 쌀이 나오게 하고 선녀로 하여금 밥을 짓게 하였다.
어느 날 친구가 놀러와 갑자기 쏟아지는 비로 밤을 같이 보내게 되었다. 바위에서는 쌀이 한 사람 분량만 나오기 때문에 신씨는 젓가락으로 쌀이 더 나오기를 바라며 바위틈을 쑤셨다. 그러자 쌀은 나오지 않고 붉은 피만 흐르고 선녀는 말없이 사라졌다. 이에 신씨는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며 다시 열심히 공부에 전념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어여쁜 여인이 한밤중에 머물 곳이 없다면서 신씨가 있는 굴에서 쉬기를 청하였다. 마땅한 명분이 없어 거절하지 않고 굴에서 쉬게 하였다. 그러나 여인의 잠든 모습에 음욕을 느낀 신씨가 자신도 모르게 여인을 범하려고 하자 갑자기 호랑이의 울음소리가 들리면서 신씨의 눈과 귀가 멀어버렸다.
산신이 신씨를 시험하기 위해 여인을 보냈던 것이었다. 이에 신씨는 자신의 공부가 미천함을 알게 되어 굴 앞의 물로 뛰어들어 자결하였다.
얼마 후 황금 물고기가 물속을 노니는 것을 사람들이 보게 되었고, 사람들은 이 굴을 황어굴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참고문헌]
강동원, 『화순의 전설』(광일 문화사, 1982)